[학부 장학생 지원] KFAS 필기시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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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장학생 지원] KFAS 필기시험 후기

어제 바로, (내 생일인) 8월 13일에 기다리던 KFAS 시험을 치뤘다. 3월인가 올해 초 서류 지원을 통과한 후 참 오랜 시간이 흘렀다....코로나로 인해 올해 볼 수 있을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는데 정말 다행히도 2학기 시작 전에 필기시험을 치룰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뭔가 매우 준비를 많이 한 것 같고 애타게 기다린 것 같은데, 팩트는 '시험 공부를 안했다.'
애초에 내 분수에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하였고, 사실 핑계를 대자면 이번 학기 너무 바빴다. 그리고, 그냥 시험 자체가 알려진 정보가 많이 없어 도무지 감이 오지도 않았다. 그냥 한 마디로 말하자면, 아예 관심을 두지도 않았다. 
주변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듯이, 필기시험 날이 확정되고 메일이 온 후, 시험장에 갈지 말지 매우 고민이 많았다. 어차피 떨어질 거 왜 가나? 하는 마인드? 그리고 내 능력이 안된다는 것을 내 스스로 시험을 치루면서 직면하고 싶지 않았다. 
결론만 말하면, 너무 가길 잘 한 것 같다.  이유는 아래 다시 말하는 걸로 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우선 KFAS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고, 간혹 시험 후기를 쓴 블로그 포스트들이 너무나도 귀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비록 시험에 떨어질 것 같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에게 혹시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록한다.둘째로, 그냥 이 날을 기억하고 싶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무엇을 내가 해냈는지 정리해보고 싶다.
!!!만약 문제가 될 시 글 삭제하겠습니다!!!

 

 

우선, 나는 어딜 가든 시험장에 매우 빨리 가는 경향이 있다. (수능장에도 6시 반인가 도착했다는,,,ㅎㅎ)KFAS 시험은 13시에 명지전문대학 체육관에서 치뤄졌다. 11시 30분부터 입실 가능했는데, 나는 그 전에 도착해버렸다. 허헣 덕분에 긴장이라곤 1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공부를 하지도 않았다. 간혹 몇 분들은 단어장이나 수학의 정석을 보고 계셨는데,,,,반성되네 ㅎㅎ

 

1등으로 온 사람만 찍을 수 있는 사진 Swag

 

시험을 아래와 같이 영어 3과목, 전공 논술, 수학이 나온다.

[영어 후기]
유형: 초반 영어단어문제, 단어 반의어 쓰기,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단어 고르기, 중간에 깜짝 퀴즈(스포하지 않겠음), 짧은 에세이 쓰기

난이도: 처음에는 '음,,,not that hard?!' 하면서 풀었다. 동시에 '아, 토플 단어장 좀 보고 올걸...'하는 정도? 나름 쉬운 단어들이었다. 근데 뒤로 갈수록 찐 영어가 나오더라. 점점 다음 영어 과목으로 넘어갈수록 토플+텝스 유형의 단어들이 나왔다. 그래도 뭐 중상 정도의 단어들이었던 것 같다. 중간에 깜짝 영어 퀴즈와 마지막 에세이 쓰기도 있는데, 만약 토플을 공부했다면 모두 무난하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근데 나는, 너무 공부를 안 했음으로 거의 중딩 수준의 단어만 사용^^ 이 정도 난이도였으면 그냥 공부할 걸 말도 안되는 수준이 아니었네ㅠㅠ후회도 했다^ㅠ^

 

[논술 후기]

논술은 그냥 저냥 대학 입시 논술의 유형이었다. 물론 답은 그렇게 쓰면 안 될 것이다. 각자 선택한 전공 유형의 주제를 보겠지 아마? 다른 지원 분야들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논술1과 논술2로 나뉘어져있고 2시간 동안 풀면 된다. 제시문은 2~4개였고, 질문도 하나는 짧은 글 3개, 다른 하나는 질문에 대한 내 견해를 서술하는 것이었다. 컴팩트하고 논리적으로 쓰는 것이 포인트겠지만, 역시 그걸 알면서도 나는,,잘 썼다고 할 수 없어서 이하 평가 생략.

 

 [수학 후기]

자연계와 문과 계열 상관없이 공통 수학이 나온다. 문제 6개가 주어지고 대강 생각이 (아직도) 나지만, 스포는 하지 않겠다. 근데 나는 포.기ㅎㅎㅎ애초에 나는 포기하고 가서 수학은 정말 모르겠더라~ 출제자분들께서 문과인 사회계열은 아마 매우 어려울 거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냥 노력하라고 전해달라고 하시더라....ㅎㅎ의욕이 안생김...ㅠ 3개 정도는 수능 수학 30번 정도?이고 나머지 3개는 대학 와서도 꾸준히 수학을 했다면 풀 수 있을 정도였다,,,는 나도 못 풀어서 객관적 평가를 내릴 수 없다.

 


수능 이후 6시간 동안 시험 본 건 참 오랜만이었다. 게다가 누가 생일날 시험을 이렇게 보겠어~참 좋은 경험이었다.

근데 6시간 겁나 빠르게 가더라! 6시간을 나는 생각보다 즐긴 것 같다. 약간 머리 쓰는 나를 보면 괜히 살아있음을 느끼는 기분 RG?

9시 반에 나가서 끝나고 집 오니 생일이 3시간 남았네😭

 

KFAS 시험은 떨어진 것 같고, 애초에 기대도 안했다. 그럼에도, 참 많은 생각이 오갔다. 내가 대학원을 진학하고 학자의 길을 갈 자격은 있는지,,,,등등. 물론 이렇게 rough한 과목에 대한 역량이 세부 학문을 공부하는 대학원 과정과 무슨 상관이 있겠냐고 하겠지만, 내 생각에는 이런 basic도 못하면 어떻게 뛰어난 연구성과를 낼 수 있겠냐...라는 생각이다.

물론, 뭐,,,,나도 모르겠다 내 인생~~

그와중에 인턴 1차를 합격해서 그냥 인턴 2차 면접이나 준비해야겠다. 

참 열심히 살고, 뛰는 나 위에 날고 있는 사람들이 많음을 느꼈다. 좋은 자극이었다. 도망치지 않길 잘했다. 

계속 학술적인 도전에 있어서 Fail당하고 있지만, 교수님 말씀처럼 그냥 계속 두드려볼 생각이다. 아직은 열정이 있으니까! 


*2020.09. 추가: 교수님 피셜, 몇몇 상위 대학에서는 KFAS 시험 관련 선후배간 노하우 전달 커뮤니티가 있다고 한다. 물론 자신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지만, 시험 유형이나 난이도 면에서는 어느 정도 정보력의 영향이 미세하게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냥 능력 있으면 다 필요없다. 이건 팩트) 그래도 만약 시험을 준비 중이라면, 자대에 그런 커뮤니티가 있는지 확인해볼 것!